파혼해야 하는 3가지 이유: 결혼 전 확인할 판단 기준
파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이유는 반복되는 무시와 비하, 재정·생활 책임의 회피, 두 사람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원가족 개입입니다. 갈등이 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정하고 행동을 바꾸는지, 관계 안에서 안전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지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다가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무엇이 걱정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세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는 의견 차이인지, 결혼 후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켈리포니아 대학의 낸시 콜린스(Nancy L. Collins) 박사에 따르면 파혼 후 성인의 70%가 이혼에 가까운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며, 약혼 부부의 약 40%가 파혼이나 조기 이혼의 위기에 직면합니다(Collins & Gillath, 2012). 아래 세 가지는 콜린스 박사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제안하는 점검 기준입니다.
1. 무시와 비하가 반복되면 파혼을 고민해야 할까요?
상대가 외모·직업·가족을 반복해서 깎아내리고, 상처를 말해도 조롱하거나 책임을 돌린다면 결혼을 재검토할 이유가 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과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 예산을 두고 의견이 다른 것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네 집안 수준이 그렇지”라고 말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때는 다툼의 주제뿐 아니라, 의견이 다를 때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보세요.
Birditt 등(2010)이 미국 부부 373쌍을 대상으로 16년간 조사한 연구에서는 결혼 준비 및 결혼 초기의 파괴적인 갈등 행동과 이후 이혼 사이의 관련성이 나타났습니다. 무작정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만으로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존중이 회복될 수 있는지 무엇으로 확인하나요?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지를 확인하세요. “미안하지만 네가 먼저 화나게 했잖아”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나에게 계속 책임을 돌리고 자기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거나 없다고 말한다면 상황은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안전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과 원하는 대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세요.
“의견이 다른 것은 이야기할 수 있어. 하지만 내 외모나 가족을 비하하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문제가 있다면 나를 평가하기보다 어떤 행동이 불편했는지 자기 마음을 말해줬으면 해.”
이후에는 상대가 그 요청을 존중하는지 살펴보세요. 비하를 멈출 책임은 비하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내가 더 침착하게 반응하거나 말을 잘해야만 존중 받을 수 있다는 전제로 관계를 이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2. 돈 문제로 파혼을 고민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돈이 부족한 상황 자체보다 재정 정보를 숨기거나, 합의한 책임을 반복해서 떠넘기는 태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소득이 적거나 일시적으로 실직했다는 사실만으로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함께 부담하게 될 부채를 숨기거나, 큰 지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생활비와 결혼 준비 업무를 한 사람에게 계속 맡기는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진 돈의 액수만이 아니라, 공동생활의 문제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지입니다.
Dew 등(2012)은 미국 부부 4,574쌍의 종단자료를 분석해 재정적 갈등과 이후 이혼의 관련성을 확인했습니다. 재정적 갈등을 분석에 포함했을 때 경제적 형편 자체와 이혼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지만, 이를 “경제적 어려움은 결혼생활에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재정적 책임감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을 공동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실제 행동으로 바꿔보세요. 서로 동의한 범위에서 소득·부채·고정지출을 확인하고, 생활비와 가사·결혼 준비 업무를 어떻게 나눌지 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이 부담하는지만 따지기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비용과 일을 먼저 적어보자. 각자 맡을 수 있는 부분과 완료할 날짜를 정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미리 이야기했으면 해.”
대화를 통해 상호 동의가 되면 서면 합의를 하는 것지 좋습니다. 서면 합의는 이 과정을 명확하게 만드는 실천 방법입니다. 물론, 서면 합의를 했다고 해서, 모든 합의 내용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서면 합의가 이루어지면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알리는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조정에 참여하는지, 한쪽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자기 스스로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의 문제로 싸우지 않을 수 있지요.
3. 부모님의 간섭 때문에 파혼을 고민해도 될까요?
부모님과 가깝다는 사실보다 부모의 요구가 두 사람의 합의를 계속 뒤집는지가 중요합니다. 부모님과 가까운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Bryant 등(2001)의 장기 결혼 부부 연구에서는 배우자 부모와의 갈등이 이후 결혼생활 평가와 관련됐습니다. 반면 Choi 등(2019)의 한국 연구에서는 양가 부모와 균형 있게 연락하고 만나는 패턴이 높은 결혼만족도와 관련됐습니다. 부모와의 교류 자체를 관계의 위험 신호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와 가깝다는 이유로 두 사람의 합의 내용에 부모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개입된다면 결혼 후에는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주거·예산·출산처럼 함께 살아갈 방식에 관한 결정에서 한 사람의 의견이 반복해서 배제된다면 결혼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종 커플이 합의하는 내용이 부모님과 관련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부모님께 의견을 여쭤보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 의견을 여쭤보는 것과 “부모님이 정하셨으니 그대로 해야 해”는 다릅니다. 부모의 조언을 듣는 것과 두 사람의 결정권을 부모에게 맡기는 것을 구분해야 해요.
양가 부모와의 경계는 어떻게 정하나요?
합의 내용에서 부모님을 배제하기보다 어떤 결정이 두 사람만 논의해도 되는지, 어떤 결정이 부모님과 관련 있는 것인지 구분해 보세요. 결혼식 비용, 주거, 부모 부양, 명절 일정 등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방식입니다. 상대가 부모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부모님 의견은 존중해서 듣고 싶어. 다만 우리 생활에 관한 결정은 둘이 충분히 이야기한 뒤 확정했으면 해. 내가 동의하지 않은 내용을 이미 결정된 일처럼 전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하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부모에게 필요한 설명을 누가 할지도 합의해보세요. 부모와 다른 의견을 말해야 할 때 배우자가 될 사람이 두 사람의 합의를 지키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독립적인 결정이란 부모와 무조건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두 사람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생활을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파혼과 관계 회복,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까요?
문제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문제를 다룰 때 나타나는 태도와 변화입니다. 존중·책임·결정권에 관한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의 태도가 어떤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로 했다면 “서로 노력하자”에서 끝내지 말고 어떤 행동을 중단하고, 무엇을 새롭게 실천할지 정해보세요. 비하하지 않기, 공동지출 전에 상의하기, 양가에 확정된 내용을 전달하기 전에 서로 확인하기처럼 관찰할 수 있는 행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결혼 날짜에 맞추기 위해 문제가 해결됐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판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결혼을 미루는 선택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폭력·협박·강압적인 통제가 있다면 관계 회복을 위한 공동 대화보다 안전 확보와 개별적인 지원을 우선해야 합니다. 학대가 있는 관계에서는 공동상담에서 한 말이 이후 보복에 이용될 위험도 있어, 일반적인 커플 갈등과 구분해 접근해야 합니다.
결혼 전 불안이 있다고 반드시 파혼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불안하다는 감정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무엇이 불안을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Lavner 등(2012)은 미국 신혼부부를 추적해 결혼 전 의구심과 이후 결혼생활의 경과를 분석했습니다. 결혼을 유지한 부부에서도 결혼 전 의구심은 이후 낮은 결혼만족도와 관련됐습니다. 다만 결혼 초기에 과거의 의구심을 회상하게 한 연구이므로, 불안 자체가 관계 악화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PubMed Central (PMC)
스스로에게 “결혼이라는 변화가 두려운가?”, “이 사람의 특정 행동이 걱정되는가?”, “그 걱정을 말했을 때 존중받는가?”를 물어보세요.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사건과 행동으로 정리하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파혼 상담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상담을 선택한다면 무조건 결혼을 유지하는 것보다, 관계를 계속할 조건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갈등의 내용, 각자의 책임, 합의할 수 있는 범위,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정리해보세요. 상대와 함께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먼저 개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향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끝내기 위해 모든 회복 방법을 먼저 시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들인 시간과 비용, 주변의 기대와 별개로 내가 이 결혼에 충분히 동의하고 있는지를 판단의 중심에 두세요.
파혼을 고민하는 과정의 목표는 어떤 선택이든 서둘러 확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중받고, 책임을 나누며, 자신의 의사로 관계를 선택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Birditt, K. S., Brown, E., Orbuch, T. L., & McIlvane, J. M. (2010). Marital conflict behaviors and implications for divorce over 16 years.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72(5), 1188–1204. DOI: 10.1111/j.1741-3737.2010.00758.x
Bryant, C. M., Conger, R. D., & Meehan, J. M. (2001). The influence of in-laws on change in marital success.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63(3), 614–626. DOI: 10.1111/j.1741-3737.2001.00614.x
Choi, H., Nam, B., Kim, S., & Park, C. (2019). Contact with parents and parents-in-law, gender, and marital satisfaction in Korea.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81(5), 1192–1205. DOI: 10.1111/jomf.12594
Dew, J., Britt, S., & Huston, S. (2012). Exam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financial issues and divorce. Family Relations, 61(4), 615–628. DOI: 10.1111/j.1741-3729.2012.00715.x
Lavner, J. A., Karney, B. R., & Bradbury, T. N. (2012). Do cold feet warn of trouble ahead? Premarital uncertainty and four-year marital outcomes.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26(6), 1012–1017. DOI: 10.1037/a0029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