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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이혼

파혼의 이유 5가지

파혼하기 전에 파혼이 다가오는 신호를 알 수 있을까요? 5가지만 보면 돼요.

파혼하기 전에 파혼이 다가오는 신호를 알 수 있을까요?

브리스톨 대학교 해리 벤슨(Harry Benson) 교수의 14년 동안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파혼은 대개 한 번의 싸움이 아니라 가치관 차이, 반복되는 행동 문제, 소통 실패, 정서적 거리, 양가 가족의 개입이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누적되며 결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파혼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던 겁니다. 이 칼럼은 파혼 경험자 109명의 서술에서 추출된 868개 원인 코드를 기준으로, 실제 파혼하는 사람들이 경험한 파혼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혼이 다가오는 신호가 무엇인지 알려줄 것입니다.

1위, 가치관 차이가 크면 정말 파혼으로 이어질까요?

가치관 차이가 12.3%로 파혼 원인의 1위로 나타났습니다. 명목상 1위가 가치관 차이이지만 연구 참여자들의 대화 안으로 들어가보면 사실상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 자체보다 돈·자녀·역할·종교·미래 등의 가치관에 대해서 대화를 하거나 조정할 수 없다는 막막함이 파혼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인생 계획, 종교와 부부 역할의 불일치, 한쪽만 관계에 투자하는 문제가 포함됐습니다. 연애할 때에는 사소해 보였지만 결혼이 구체적으로 진행될수록 미래에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대화하기 어려워졌거나, 두 사람이 대화를 시도했을 때 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상처로 인해 파혼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실제 가치관 차이를 알았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 차이를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줄여나갈지를 고민할 때 서로 양보하지 않고 강하게 상대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등의 자세가 주로 파혼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2위, 성격 문제를 사랑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성격 문제가 10.5%로 2위였습니다. 연구 상 성격 문제라고 표현했지만 성격 차이보다 감정 표현 및 감정 수용 능력에 가깝습니다. 불안, 회피, 분노, 통제, 질투, 무시처럼 반복되는 부정적인 감정이 상대의 신뢰와 존중을 소진시킬 때 파혼으로 이어졌습니다.

연구에서는 분노, 통제, 질투, 무책임, 이기적인 태도, 나태함, 해야 할 일을 끝내지 않는 행동 등이 결혼 후의 모습을 고민하는 감부정적인 감정 및 감정 태도로 보고됐습니다. 중요한 파혼 신호는 현재의 부정 감정이 아니라 같은 행동의 재발 여부였습니다. 현재의 부정 감정은 이미 연애 과정 중에 경험하고 수용해왔지만 그 부정감정을 평생 감당할 수 있을지, 자녀들에게도 부정감정을 반복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파혼을 결정하는 데 주요했습니다. 특히,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설명으로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을 때 파혼 결정이 더 빨랐습니다.

파혼 후 재회를 생각한다면 “있는 대로 수용받고 싶다”는 말보다 책임 인정, 상담 참여, 분노조절, 경제활동, 약속 이행과 경계 존중이 실제로 지속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재미 있는 것은 “있는대로 수용받고 싶다”고 말한 연구참여자들의 42%가 정작 “상대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3위, 소통 문제도 결혼 후 좋아질 수 있을까요?

소통 문제가 8.6%로 3위였습니다. 소통 문제는 대화 중에 방어·침묵·비난을 하고, 이런 문제들로 인한 갈등 뒤에도 합의와 회복이 일어나지 않아 결혼 준비의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릴 수 없게 되는 만성적 상호작용 패턴입니다.

파혼 경험자들은 “반복되지만 해결되지 않는 갈등, 방어적 반응, 필요한 순간의 침묵, 서로 맞지 않는 갈등방식이 평생 계속 된다고 생각하니 결혼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혼전 커플 210쌍을 결혼 후 5년까지 추적한 연구에서는 결혼 전의 부정적 의사소통은 이후 이혼과도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1위였던 가치관 차이나 2위였던 성격 문제도 3위인 소통 문제와 어느 정도의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위, 연락 횟수는 결혼하면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정서적 거리가 8.4%로 4위였습니다. 결혼 전에는 연락 횟수가 중요합니다. 연락 횟수는 정서적 거리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정서적 거리 문제는 단순히 멀리 사는 물리적 거리나 바쁜 일정과 다릅니다. 멀리 살아도 연락이 잘 되면 정서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살아도, 연락이 줄어서 서로의 일상과 중요한 결정에서 상대가 점점 빠지는 관계 상태가 되면 정서적 거리가 멀어집니다.

연구의 정서적 거리 범주에는 연락 횟수, 미래에 대한 공동 계획 문제가 포함됐습니다. 업무나 학업 때문에 한시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보다 위험한 파혼 신호는 다음 만남, 합칠 지역, 직업 이동, 연락 방식에 관한 공동계획이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연락도 없고 거리도 먼 커플이지만 안전하게 결혼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들에서는 정확하게 “언제까지 무슨 이유로 연락이 어렵고 특정 날짜 이후 이 문제는 해결된다”고 공동계획을 세운 경우였습니다.

이런 문제로 파혼의 위기에 있다면, 회복을 위해 단순히 “더 자주 연락하자”고 약속해서는 부족합니다. 연락이 어려울 때 알리는 방식, 갈등을 미루지 않는 규칙, 장거리 종료 시점과 어느 쪽이 이동할지를 구체적으로 합의해야 합니다.

5위, 양가 부모와 주변의 반대가 파혼을 만들 수 있을까요?

가족·친구 등의 제3자 개입 문제가 7.0%로 5위였습니다. 파트너를 부모나 친구가 반대한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양가의 경계가 없고, 한쪽이 배우자보다 원가족의 요구를 우선하며, 외부 평가가 두 사람의 결정을 대신해 결혼 뒤에도 같은 편이 될 수 없다는 불안을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가족과 친구가 상대를 싫어하거나, 본인이 상대의 가족·친구를 견디지 못하거나, 주변의 부정적 평가가 오래 남아 결혼 확신을 흔든 경우가 포함됐습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종단연구에서도 여성이 친구들로부터 관계 승인을 많이 느끼고 상대 가족을 긍정적으로 볼수록 이별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해법은 부모를 무조건 설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방문 빈도, 경제적 지원, 명절, 주거, 갈등 정보의 공유 범위를 정하고, 가족의 압력이 생겼을 때 서로의 경계를 실제로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다섯 이유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벤슨 교수가 제안한 결혼까지 가는 해법은 파혼 신호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세분화하고 구체적으로 분리해서 실행하고, 핵심 합의를 문서화하며, 행동 변화를 일정 기간 검증한 뒤 두 사람이 다시 의도적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먼저 돈·부채·주거·출산·가사·양가·성생활에 대한 합의표를 만들고, 갈등 시 금지행동과 회복절차를 정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구조화된 혼전평가나 커플상담, 관계교육을 통해 두 사람의 응답이 어디에서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혼 중 상담을 받은 커플과 상담을 받지 않은 커플 164쌍을 3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90% 정확도로 상담을 받은 커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고, 상담을 받지 않은 커플이 별거·이혼 집단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또한 관계 교육보다 커플 상담이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7개 연구를 통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커플 상담이 의사소통, 관계의 질 향상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관계교육만 분석한 47개 연구에서는 의사소통 개선은 확인됐지만 관계 향상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즉, 교육과 상담이 모두 효과적이지만 교육보다 상담이 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

파혼 고민이 생겼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가?”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합니다. 파혼 후 재회를 한다고 해도, 단지 이전 관계로 돌아가는 것만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달라진 새 관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습니다. 뇌과학자 헬렌피셔(Helen Fisher) 박사는 파혼 위기에 있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8회기의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실제로 참여자들의 가치관 합의, 문제행동 변화, 대화 만족도 상승, 가족 경계 세우기를 성공적으로 향상시켜서 결혼을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참고문헌

  • Benson, H. (2026). The Timing of Marriage and Union Dissolution: Marriage Timing, Family Stability, and Implications for Policy. Marriag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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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w, C. A. H. (2016). When “I Do” Becomes “I Don’t”: Exploring Communication Behaviors and Dialectical Tensions in Broken Engagements. University of Denver.
권요셉 작가

이 글의 작가

권요셉

연애의자격 플랜상담사

인문융합치료학 박사 · 인하대 초빙교수, 교류분석·인문융합 기반 플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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