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는 결혼 못 할 줄 알았어요.”
파혼 후에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이유
다시는 누군가와 결혼을 약속하지 못할 것 같아요
파혼을 겪고 나면 많은 분들이 이별의 슬픔보다 더 큰 두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저 이제 누군가를 다시 믿을 수 있을까요?”
“다시 결혼 준비를 시작할 자신이 없어요.”
특히 결혼식장까지 알아보고,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신혼집이나 출산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던 관계라면 파혼은 단순한 연애의 끝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것뿐 아니라, 내가 그렸던 미래 전체가 한순간에 사라진 경험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 파혼 이후 연애와 결혼이 더 두려워지는 이유
실제 사례로 살펴보는 파혼 이후의 마음
37세 직장인 A씨는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이도 갖고 싶었고, 나이를 생각하면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남성을 만났습니다.
남성은 사업을 하고 있었고,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 3개월 정도 만난 뒤 결혼을 전제로 동거 시작
- 10개월 뒤로 결혼식 날짜 결정
- 출산을 서두르기 위해 시험관 시술 준비
겉으로 보면 두 사람은 결혼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가 구체화될수록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A씨는 시험관 과정에서 상대에게 더 많은 정서적 지지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사업 때문에 바쁜 시간이 많았고, 어머니와 관련된 문제에서도 A씨가 자신과 가족을 충분히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A씨 역시 점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걸까?”
“나도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려는 걸까?”
처음에는 조건도 괜찮고 결혼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을 함께하면서 사랑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고, 결국 파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파혼 후 찾아오는 불안
문제는 파혼하고 나서였습니다.
막상 관계를 끝내고 나니 안도감보다 불안이 더 크게 찾아온 것입니다.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나?’
‘이 사람보다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때부터 사람은 과거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파혼 후 재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2. 파혼의 상처가 미래 관계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리는 과정
파혼이 힘든 이유는 단순히 연인을 잃어서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이별과 달리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미래 투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함께 계획합니다.
- 가족에게 상대를 소개하기
- 결혼식 날짜 정하기
- 집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
- 임신과 출산 계획 세우기
마음속에는 이미 다음과 같은 미래의 그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연애 → 결혼 → 가정 → 출산 → 안정적인 미래
그런데 파혼이 일어나면 상대 한 사람만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의 시나리오 전체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다음 두 감정이 뒤섞이기 쉽습니다.
- 상대가 그리운 마음
- 미래를 잃었다는 불안
3.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필요한 3가지 변화
1.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에서 “나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로
“이번 관계가 끝났더라도 나는 다시 사람을 만나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이 감각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파혼은 내 연애 능력이나 결혼 가능성에 대한 최종 판정이 아닙니다.
하나의 관계에서 다음을 확인한 경험에 더 가깝습니다.
- 나의 선택 기준
- 갈등 방식
- 상대와의 현실적인 적합성
2. 사랑과 결혼 조건을 따로 보지 말고 함께 보는 연습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사랑과 현실적인 조건이 모두 필요합니다.
현실적인 조건
- 경제적인 현실
- 직업
- 가족관계
- 출산 계획
관계 안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
- 내가 힘들 때 어떤 방식으로 위로받고 싶은가
- 상대와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가 가능한가
-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가
조건만으로 결혼을 결정할 수도 없고, 사랑만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서운함을 쌓아두거나 공격하는 대신 자기개방을 연습하기
관계가 불안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직접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 서운함을 비난으로 표현하기
-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설명하기
즉, 상대를 공격하거나 감정을 쌓아두는 대신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4. 전 연인과의 재회 및 새로운 사랑을 준비하는 방법
파혼 후 재회를 고민하고 있다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질문에는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의 파혼 원인은 정확히 무엇이었는가?
- 그 문제는 실제로 변할 수 있는 문제인가?
- 나는 상대가 그리운 것인가, 아니면 결혼할 미래를 잃은 것이 두려운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단순히 재회 여부를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나를 지킬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사랑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참고문헌
사랑에 대한 자신감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
실제로 연인과의 관계가 끝난 직후에는 슬픔이나 분노뿐 아니라 감정의 변동 자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회복 속도 역시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Wiley Online Library
그래서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결심보다,
“빨리 괜찮은 사람을 만나야겠다.”
다음과 같은 감각을 되찾는 것입니다.
“나는 관계를 다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효능감은 쉽게 말하면, ‘내가 필요한 행동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정도입니다.
Bandura는 자기효능감이 다음과 관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행동을 시작하는지
- 어려움 속에서도 얼마나 노력하는지
- 행동을 얼마나 지속하는지
PubMed
이 개념을 사랑에 적용해 보면, 사랑에 대한 자신감은 다음과 같은 확신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나를 반드시 사랑해줄 거야.”
오히려 다음과 같은 믿음에 더 가깝습니다.
“다음 관계에서는 내가 사람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할 수 있고, 맞지 않는 관계라면 나를 지키는 선택도 할 수 있어.”
참고문헌
-
Bandura, A. (1977).
Self-efficacy: Toward a unifying theory of behavioral change.
Psychological Review, 84(2), 191–215.
자기효능감이 행동의 시작, 노력 및 지속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제시한 대표적인 연구. PubMed -
Sbarra, D. A., & Emery, R. E. (2005).
The emotional sequelae of nonmarital relationship dissolution: Analysis of change and intraindividual variability over time.
Personal Relationships, 12, 213–232.
관계 종료 이후 나타나는 사랑, 슬픔, 분노, 안도 등의 감정 변화와 개인차를 살펴본 연구.

